SS / 창작 소설 바로가기 SS / 창작 소설 바로가기


마이히메 / 오토메

나오쨩네 집들이 / 모범생 나오 / 기타 (1) / 기타 (2) / 비 오는 날 / 광기, 그리고 나락

십이국기

파탄 / 역전 / The Sword / 과거 SS (1) / 과거 SS (2) / 과거 SS (3) / 푸른 꽃 

명탐정 코난

베르시호 : 여사님 in 패러렐 월드(전반부) (후반부) / 동족혐오 / 가학 / 징계 / Confrontation (上) () / 탈출기 / 밑도 끝도 없이 암울한 이야기 외전 / Bamboo Cocktail () ()

천국과 지옥의 교차로 : (1) (2) (3) (4) (5) (6) (7) (8) (9) (10) (11) (12)

밑도 끝도 없이 암울한 이야기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에필로그

기타 : Plea Bargain / Innocent Starter / 장마 (상) (중) (하) 뒷이야기 / 미쳐가는 죠디 시리즈 / self-destructive love / 결혼식 하루 전날 / 姉妹 / 요시다 아유미의 각성 / Five Things That Never Happened to Siho Miyano/Ai Haibara

When They Cry 시리즈

I remember you (쓰르라미 울 적에) / 이해 (괭이갈매기 울 적에)

프레시 프리큐어

토막글 모음 / 악의 전반부 후반부 에필로그

Fate/stay night

토오사카 자매로 흑백합

동방프로젝트

봄의 여운을 즐기듯이 / Insanity of the moon / 掌篇 Tears / Addicted / 에링카구 짤막 SS / 가면극 / 유사연애 (上) (下) / 동명이인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수렁, 그리고 파랑새(출간작) : 알라딘 리디북스

인간 불신(연재중) : 조아라 (XX살 시리즈 개정판)


방명록 No.2 방명록



1. 링크신고 및 안부글은 여기다 적어 주세요. 

2. 저한테 개인적으로 볼일이 있거나 하실 말씀이 있으면 여기다 적어 주세요.

3. 텍스트 위주, 백합 위주 블로그입니다. 따로 백합(Girl's love) 주의 문구를 달지 않으니 이 점 양해 바랍니다.

4. 닉네임은 yora / 요라 이 두 가지입니다. 편하신 대로 불러 주세요.



5월의 졸업식 (하) 창작 백합 소설


이글루스가 내용이 너무 길다고 퇴짜를 놓네요. 어쩔 수 없이 반으로 나눠 올립니다 ㅠㅠ

이어지는 내용

5월의 졸업식 (상) 창작 백합 소설

 

간만에 창작 백합 단편을 썼습니다.


이어지는 내용

그해, 트랜지션 감상은 별이 되어


북카페 두잉에서 그해, 트랜지션을 보았다. 같은 성소수자로 묶이고는 하지만 나 역시 트랜스젠더들에 대해 잘 몰랐다는 걸 실감하게 해주었다. 특히 트랜지션에 들어가면서 신체 부위에 대한 상실감이나 변화에 대한 두려움, 주변 사람들이 대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데서 오는 어떤 상처 등등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풀어낸 게 인상깊었다. 난 솔직히 트랜스젠더들이 호르몬 치료나 각종 수술을 그저 기뻐하기만 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모든 변화는 어떤 상실을 동반하기 마련이고 각자가 그것에 대해 애도하는 방식은 다르다. 어찌 보면 참 당연한 이야기다. 강연을 하셨던 분이 '이것은 트랜스젠더만의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하셨는데 그 말 그대로다. 시스젠더들도 2차 성징을 겪으면서 몸의 변화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한두 개는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초경을 하던 날의 당혹스러움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평생 이 짓거리를 해야 한단 말이야? 두번 다시 예전의 나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 특히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런데도 그저 여자가 되었으니 축하한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어른들이 야속하고 미웠다. 2차 성징뿐만이 아니다. 암으로 인해 유방이나 고환 한쪽을 절제한 사람들이 있다. 자궁 적출은 생각보다 흔한 일이다. 몸의 비가역적인 변화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구나 거쳐가는 과정이다. 이 영화는 그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해주었다. 

또한 한국의 트랜스젠더들이 마주하는 현실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미국인이다. 주인공은 트랜지션을 하는 내내 성소수자에게 우호적인 상담사한테 심경의 변화를 털어놓는다. 남성호르몬 주사를 어떻게 놓아야 하는지 전문가한테 철저하게 교육을 받는다. 따뜻하게 지지해주는 친구들도 많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끼리 모여 일종의 지지 그룹을 형성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그는 유방 절제 수술을 하고 나서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나마 나은 처지였는데도 이렇다. 한국의 현실은 그야말로 듣는 것만으로도 갑갑해진다. 일단 수술비를 모으는 문제부터 그렇다. 당연히 의료보험은 적용되지 않는다. 그런데 외견과 신분증에 표기된 성별이 일치하지 않으면 애초에 일자리를 구하는 것부터가 막막하다. 주민등록등본 제출을 요구하지 않는 직장이 과연 얼마나 될까? 

겨우 수술비를 모았다 하더라도 난관은 끝나지 않는다. 성별정정은 판사의 재량에 의해서 달라지기 때문에 여성(혹은 남성)임을 증명하는 진술서를 구구절절 써내야 한다. 전문의의 진단서를 비롯하여 각종 서류를 첨부해야 하며, 심지어 판사가 성기 사진을 가져오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강사분의 말을 빌리자면 그야말로 '수술이 인생의 전부'가 된다. 그래서 그 힘든 수술을 마치고 나면 오히려 자살률이 높아진다. 허무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살아남더라도 호적 정정 이전의 기억을 완전히 지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커밍아웃하는 사람은 지극히 드물다.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랜스젠더 여성들이 어떤 여성성을 재생산하여 결과적으로 가부장제를 강화한다고 비난받지만 과연 시스젠더들한테 함부로 손가락질할 자격이 있을까 싶다. 그 여성성에 맞추지 않으면 애초에 전문의의 진단서조차 나오지 않는 것이 현실인데 말이다. 의심해야 할 대상은 편견이나 고정 관념이지 거기에 순응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완벽한 남성이나 여성의 신체라는 어떤 정상성 규범, 남자는 이래야 한다느니 여자는 이래야 한다느니 하는 성별이분법적 편견이 조금이라도 느슨해진다면 자신이 여성 / 남성임을 판사 앞에서 '증명'해야 하는 촌극도 사라질 것이다. 


1 2 3 4 5 6 7 8 9 10 다음